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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신화 오공 1년 리뷰 (접근성, 스토리, 그래픽)

by 게임러뷰 202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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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저도 35시간쯤 하다가 그만뒀습니다. 반복되는 전투가 지루하게 느껴졌고, 맵을 돌아다니는 게 점점 귀찮아졌거든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다시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게임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블랙 미스: 오공은 2024년 8월 출시 이후 2천만 장이 팔렸고,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속편인 송치가 나오기 전에 다시 해보니, 이 게임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됐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소울라이크보다 훨씬 쉬운 접근성, 하지만 그게 장점

제가 블랙 미스: 오공을 다시 시작한 건 '이번엔 좀 다르게 즐겨볼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처음엔 소울라이크인 줄 알고 했다가 당황했거든요. 휴식 지점에서 적이 리스폰되고,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를 들어서 각오하고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세키로에 가까운 전투 방식이면서도 훨씬 여유로웠습니다.

간파, 체술, 변신술 같은 다양한 회피 수단이 있고, 상대를 정지시키는 스킬까지 있어서 쓰라고 놔둔 걸 다 쓰면 보스전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각 장의 최종 보스조차 '한 대 맞으면 죽어'라는 긴장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게 오히려 블랙 미스: 오공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악명이나 엘든 링 같은 게임에 질린 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액션 게임이거든요.

물론 난이도 설정이 없다는 건 좀 아쉽습니다. P의 거짓이나 우창: 타락한 깃털은 난이도 조절이 가능했는데, 블랙 미스: 오공은 그런 선택지가 없어서 재플레이 의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몇몇 보스들은 충분히 쫄깃한 난이도를 보여주고, 보편적인 플레이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설계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기둥 자세로 공격할 때의 타격감이나, 완벽한 회피 시 나타나는 잔상 효과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토를 풀어가는 방식은 많이 아쉽다

제가 블랙 미스: 오공을 중단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 전달 방식이었습니다. 프롬소프트웨어 게임처럼 플레이어를 월드에 그냥 던져놓고 알아서 찾게 하는 방식을 표방하는 것 같은데, 정작 그만한 세심함은 없었거든요. 영신도 시스템은 80퍼센트가 쓸모없는 탈무드 이야기 같은 내용이고, 중요한 아이템들은 '지금은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다' 같은 설명만 달랑 붙어 있습니다.

프롬겜은 월드 곳곳에 단서를 정성껏 배치해서 플레이어가 고민하고 추리할 재미를 주는데, 블랙 미스: 오공은 그런 고민거리 자체를 주지 않습니다. 저도 결국 인터넷에 해석을 찾아봤는데, 황미나 영길보살 같은 인물들에 대한 평가, 선악 구도에 대한 해석 같은 게 의외로 다양하게 나와 있더군요. 그런 걸 보면서 제 게임 경험에 맞춰 나만의 해석을 선택하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번역도 좀 묘했습니다. 조선족스러운 느낌이 나는 문장들이 종종 나왔고, 전반적으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인게임 영상은 완벽했고 챕터 끝날 때마다 나오는 스토리 요약 영상도 볼 만했지만, 정작 게임 플레이 중에는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만 개선됐다면 정말 완벽한 게임이 됐을 텐데,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픽만큼은 여전히 압도적

블랙 미스: 오공을 다시 켰을 때 가장 먼저 감탄한 건 역시 그래픽이었습니다. PS5 Pro 밸런스 모드로 플레이했는데, 조명 표현이 정말 사실적이었고 모래와 눈의 질감도 놀라웠습니다. 2020년 트레일러부터 화제가 됐던 그 비주얼이 출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더군요. 특히 오프닝 컷신이나 구름이 변형되는 보스전 기술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백룡 강진룽 보스전이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거든요. 데스 스트랜딩 2 같은 게임들이 최적화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겠지만, 블랙 미스: 오공만의 독특한 시각적 매력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중국 신화를 배경으로 한 환경 디자인은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경험이었고, 걸어다니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맵 구성은 좀 답답했습니다. 미니맵이 없어서 길을 찾기 어려웠고, 어두울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길 같은 구조가 헷갈렸습니다. 보물 상자들도 가시성이 낮아서 일일이 구석구석 찾아다녀야 했고, 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서 불편했습니다. 마지막 장을 제외한 나머지 맵들은 꽤 짜증 나는 구조였지만, 그래픽이 워낙 좋아서 탐험하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블랙 미스: 오공은 2025년에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입니다. 중국 AAA 게임 개발의 선구자로서, 이 게임이 보여준 성과는 단순히 그래픽이나 전투 시스템 때문만은 아닙니다. 참신한 배경과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큰 역할을 했고, 접근성 좋은 액션 게임을 찾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이야기 전달 방식이나 맵 디자인 같은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장점이 많은 게임입니다. 속편인 송치가 이런 단점들을 개선해서 나온다면, 정말 완벽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 정식 명칭: Black Myth: Wukong
  • 한글 제목: 검은 신화: 오공
  • 장르: 액션 RPG / 소울라이크
  • 개발사: Game Science
  • 퍼블리셔: Game Science
  • 출시일: 2024년 8월 20일
  • 플랫폼:
    • PlayStation 5
    • PC (Steam / Epic Games Store)
  • 엔진: Unreal Engine 5
  • 한국어: 자막 한국어 지원

검은 신화 오공
검은 신화 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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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youtu.be/z3suy7gqq_Y?si=yqVF5-46qFkpZ2ke